우리학과의 어른신이자 가장 학생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계시는 조규창 교수님을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은 올해 초반에 인터뷰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Q.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일에 대한 몰입도라고 생각해요. 아마추어는 뭘 해도 아마추어죠. 어떤 일을 하더라도 취미같이 하는 것이 아마추어구요, 반면에 프로는 밥벌이로 하는 것이죠. 죽기 살기로 하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되네요. 프로 야구선수들도 죽기 살기로 하잖아요. 학생들은 배우는 시기니 아마추어지만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가면 프로가 될 겁니다.”

 

Q. 어떤 계기로 디자인을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원래는 형님이 홍대에서 디자인 공부를 해서 옆에서 지켜봐왔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회화를 해야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있었지만 디자인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초등학생 때는 여러 상표들을 모으는 것에 관심을 가졌지요. 쓰레기통을 뒤졌을 정도로 예쁜 상표를 보면 흥미를 가지고 모았습니다.”

 

Q. 여행하시면서도 항상 좋은 디자인을 카메라에 담으시는 교수님, 교수님의 창의적인 영감은 사소한 것이라도 자세히 보는 관찰력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창의력을 얻기 위한 교수님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저는 디자인을 하면서 디자인은 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여행을 다니면 주로 관심사가 먹는 것과 노는 것이었는데, 준비성을 느낀 후로는 사진이나 뭐로든 기록을 남기고 집에 돌아와서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죠. 예를 들어 사람, 도시, 상표 등으로 분류를 나누어 기록을 합니다. 이렇게 기록해 모아둔 자료들은 필요할 때 꺼내 쓰기만 하면 된답니다. 평소 카메라로 찍거나 또는 인터넷에서 자료를 다운받거나 소스를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이 굉장히 많답니다. 이런 것이 나중에 많이 도움이 되죠. 특히 많이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자꾸 만들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Q. 디자이너라면 모두들 창의적 고통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곤 하는데요. 교수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이것저것 많이 하는 편입니다. 책을 본다던지 TV프로그램 시청 또는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TV로는 주로 광고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또한 개그콘서트와 같은 개그프로나 예능 프로그램들은 머리를 식힐 수 있는데 좋은 역할을 하죠.”

 

Q. ‘아재개그’로 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로 유명하신데요, 절대 똑같은 개그가 아닌 매번 새로운 아재개그에 학생들이 교수님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아재개그의 비법은 무엇인가요?

“(웃음) 아재개그를 하려면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디자인 공부처럼 아재개그 또한 다른 것들을 많이 봐야 하구요. 권위의식을 버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아재개그의 주된 의도는 학생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게 가장 큰 것 같네요. 항상 어디서든 개그를 하고 있지요.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면 좋을 것 같네요.”

 

Q. 또 다른 막둥이 계획은 없으신지요?

“아유.. 막둥이를 42살에 낳았으니…더 이상은 생산능력이…(웃음)”

 

Q.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라면 인쇄작업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을텐데요, 회사생활 또는 작품 작업 중 각종 돌발 상황이나 인쇄 사고경험이 있으신다면 어떤 에피소드가 있나요?

“아주 많이 겪었죠. 글씨 오타라던지 광고주에게 납품해야하는 시간 등 정말 바쁠 땐 체크를 꼼꼼하게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일 컸던 사고는 캘린더를 납품했는데 틀린 글자가 나와서 통으로 재 인쇄를 했을 때입니다. 인쇄 사고는 회사 이미지에도 데미지가 상당히 커서 매우 힘듭니다. 혹여나 틀린 부분이 있을까봐 잠을 잘 못자고 스트레스를 받죠. 인쇄는 특히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하고 싶네요.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때도 자료사진과 스케치는 최대한 익히고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작업하신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 혹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미국에 있을 때네요. 화장품으로 유명한 에스쁘아의 광고 모델을 에이전시에서 직접 찾고 돌아다닌 기억이 납니다. 결국 모델 두 명을 골라 촬영했던 기억이 참 재미있었고 아직도 기억이 뚜렷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작업들이 기억납니다. 알프스에서 배우 강수연을 데리고 촬영한 적도 있었죠. 지금 애들은 모를라나? (웃음)”

 < 강수연

 

Q. 항상 문자하실 때 마지막에 …을 붙이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할 이야기들이 매우 많은데 이만 줄일께..  라는 뜻입니다. 개인적으로 타자가 많이 느려서 머릿속에 있는 말들을 다 입력하기란 힘이 드네요. (웃음)”

 

Q. 교수님께서 통화 가능하신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저는 밤에 잠을 잘 때도 핸드폰을 머리맡에 두고 잔답니다. 사실 24시간 연락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새벽1시에서 아침 7시까지는 피해주면 좋겠네요. 정말 급한 게 아니라면~”

 

Q. 다른 직업들과 비교했을 때 디자이너가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다루고 있다 보니 디자이너만의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네요. 그냥 기술적으로 익히고 만드는 것보다 감각적으로 직관에 의해 만들어지는 창의력이 진정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게 융합적인 것에 의해 나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이고요.”

 

Q. 교수님의 일명 ‘베토벤 헤어스타일’의 유지 비법은?

“어우. 파마를 정기적으로 하지요. 사실 머리가 너무 직모라 예전에는 정말 단정했는데 미국엘 가보니 내 자신이 너무 평범해보였어요. 그래서 머리도 기르고 묶어보기도 했죠. 마치 가수 김태원과 이외수같은 느낌말이죠. 하하. 어머니가 저를 너무 창피해하셔서 고향에 내려갈 땐 항상 밤에 가곤 했답니다. 이번 주도 또 말러 가야하네요. (웃음)”

 

Q. 교수님께서 가장 자주 쓰시거나 마음에 드신 인터넷 용어, 신조어는?

“딸, 아들이 있으니 신조어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편입니다. Broken language라고 하죠. 한글은 참 아름다운 글인데 요즘 너무 이상하게 변해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렇지만 또 너무 안 쓰면 학생들과 소통이 안 되겠네요. 모순이죠?”

 

Q. 속 썩이는 학생들에게 이건 꼭 한 마디 해야겠다! 하시는 게 있으시다면?

“생각 없이 다니는 애들이나 말썽부리는 애들에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결혼해서 꼭 너 같은 놈 낳아라! ”

 

Q. 대구가톨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님으로 재직하시면서 가장 가슴 뜨거웠던 순간은?

“졸업전시회를 할 때쯤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항상 그 시기가 오면 매번 가슴이 뜨거운 것 같아요.”

 

Q. 앞으로 교수님께서 진행하고 싶으신 프로젝트 혹은 수업이 있으신가요?

“프로젝트는 계속 조금씩 생각하고 있답니다. 앞으로는 창업 관련 수업을 해서 창업동아리를 해보고 싶네요. 실물로 만들어도 보고 판매도 해보고. 참 재밌을 것 같아요.”

 

Q. 좋은 디자인, 좋은 디자이너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좋은 디자인은 두 가지로 생각합니다. 하나는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마음을 와 닿게 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이죠. 좋은 디자인을 보면 지금도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사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돈이 되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앞으로 사회에 나갈 후배 디자이너 또는 학생들에게 충고를 하신다면?

“아까도 말했지만 ‘프로처럼’ 하라고 조언해 주고 싶어요. 앞으로의 플랜을 구체적으로 짜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교수님의 좌우명은?

“준비 된 자만이 할 수 있다!”

 

항상 빵빵 터지는 아재개그로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시는 조규창 교수님. 아직 그 분이 보여주실 개그는 무궁무진합니다. 개그프로를 보며 아재개그를 연습하시는 교수님께서는 디자인 또한 준비성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조규창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철저한 준비성으로 인한 재미있는 결과물들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렇기에 내일이 오늘보다 더 기대되는 조규창 교수님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조규창 교수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인터뷰] 조규창 교수님, “준비된 자만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