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해주시며 신라문화 사업단 단장을 맡고계신 권오영 교수님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은 올해 초반에 인터뷰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Q. 교수님께서 맡고 계신 주 전공과 강의에 대한 짧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광고디자인, 패키지디자인, 디자인마케팅이나 디자인이론 과목들, 디자인콘텐츠와 관련된 과목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광고’라 하면 권 교수님을 빼놓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게 가장 대중적이고 친숙한 디자인이 광고인데요, 광고의 또 다른 이면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흔히 CF같은 경우를 보고 ‘멋지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제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든 작업입니다. 가장 힘든 점이 아이디어입니다. 디자인으로 차별화되는 것들을 생각해야하죠. CF는 거의 영화 한 편을 찍는 것처럼 많은 스텝이 필요로 합니다. 야근과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것도 있지요. 그러나 마약 같이 매력적입니다.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가 TV또는 신문으로 실현될 때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쾌감이 있지요. 그렇기에 힘들지만 굉장히 보람차답니다. 학생들 모두가 광고디자이너가 되길 바라진 않습니다. 다만 광고디자인을 하면서 다른 영역의 디자인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뿐더러, 큰 파급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이 광고디자인의 좋은 점이라고 볼 수 있겠죠.

 

Q. 권 교수님께서는 특히 광고 카피를 매우 잘 쓰시기로 유명하신데, 역대 작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카피는 무엇인가요? 또는 카피를 잘 쓰기 위한 노력이 따로 있으신가요?

너무 많은 카피를 써서 사실 기억에 남는 것은 없어요. (웃음) 카피를 잘 쓰기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읽는 것입니다. 책을 많이 봐야 해요. 특히 전공서적뿐만 아니라 상식적인 부분, 사회 이슈에 대한 부분도 많이 보아야 합니다. 막연하게 자신의 감흥으로 쓰는 것은 감각적일 수는 있으나 오래가지 못하죠. 저 또한 그림책보다 이론 서적이 많아요. 특히 심리와 관련된 책을 많이 봅니다.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그 사람의 심리를 알아야하기 때문이죠. ‘어떻게 표현했을 때 이 사람이 움직일 수 있는가?’라는 것들.. 저는 시간만 되면 신문을 정독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답니다. 신문 중에서도 경제지. 매일경제라던지 산업경제지를 보는 것들이 더 중요합니다. 디자인의 모든 것들은 상업적 활동이기 때문에 시대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이슈가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Q. 항상 똑같은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계신데, 헤어스타일을 바꾸실 용의는 없으신가요? 시도해 보고 싶은 스타일은?

음…. 그렇지 않아도 저보고 맨날 똑같은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다닌다고 해요. (웃음) 나는 똑같은 바지를 계속 입고 다니는 게 아니라 이 컬러에 대한 부분들. 제 바지의 90% 이상은 다 베이지색이에요. 제 위에 색상은 거의 회색 옷을 많이 입고 다닙니다. 다른 것보다도 헤어스타일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웃음) 사실 그것을 신경 쓸 만큼 시간여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마 시간여유가 생기면 언젠가 하겠죠..? 헤어스타일을 유지시키는 이유 중 하나는 저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그 사람의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시대적 흐름보다도 기본에 충실하는 편입니다. 원칙적인 것들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교수님께서 자주 애용하시는 메이커는? 그 이유는?

저는 메이커가 없는 메이커를 좋아합니다. 제 옷을 보면 메이커가 아예 안보이거나 보인다면 ‘랄프로렌’이 보일겁니다. 랄프로렌은 예전에 좋아하던 브랜드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상표가 있으면 사질 않아요. 예를 들어 브랜드가 보이지 않는 ‘유니클로’를 더 선호하는 것 같네요. 굳이 제가 다니면서 광고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 (웃음)

 

Q. 교수님의 패션 컨셉은 ?

저는 딱 하나 포인트를 주는게 있답니다. 바로 신발같은거죠. 저기에 신발 한번 보세요.

(교수님의 패션 포인트.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신발은 다르게 했으면 좋겠어요. 근데 아무도 모르죠.

 

Q. 교수님께서 광고 공모전의 심사위원 혹은 디자인회사의 CEO라 가정했을 때, 제일 우선시할 것 같은 평가기준은?

무엇보다도 창의적인 부분이죠. 두 번째로는 성실성입니다. 성실성에 대변되는 것이 완성도라고 볼 수 있죠.

 

Q. 교수님께서 직접 디자인하신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 작품(작업)이 있으시다면?

M유업사의 ‘우유 속의 과즙’입니다. 제가 했던 것 중에 재미있게 했었는데 과즙우유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꿨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초코우유다, 그럼 갈색. 딸기 우유다, 그럼 빨간색. 바나나우유다, 노란색을 했었는데 전 그걸 반대로 생각해서 흰색 바탕에 했어요. 우유라는 것이 가장 기반이 되고 거기다 과즙을 조금 넣었을 뿐이니까요. 우유가 더 주가 되는 것이죠. 패키지만 바꿨을 뿐인데 한 해 매출이 120억 순이익이 났어요.

 

Q. 학생들을 위한 혼밥 꿀팁이 있다면?

.. 혼밥은 저도 뗼래야 뗼 수 없는거죠. (웃음) 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자취를 했어요. 혼밥이 좋은 이유는 제가 시간을 조정해서 빨리 먹을 수 있어요. 혼밥의 꿀팁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입니다. 내가 원하는 메뉴를 내가 먹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Q. 항상 꼼꼼하시고 깨끗하시기로 학생들에게 정평이 나 있으신데요, 반대로 흐트러지거나 그렇지 못하실 때는 언제이신가요? 혹은 살면서 가장 큰 실수를 하신 적은 언제이신가요?

저는 디자인과 관련된 것들, 공간은 엄청 꼼꼼하게 하는데 그 외 저의 생활을 보면 ‘저 사람이 맞나?’싶을 정도로 굉장히 어리숙합니다. 남들이 흔히 하는 것처럼 부동산한다.. 주식한다.. 그런 것들은 할 줄도 모르고 관심이 가질 않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것 외에 부분들은 굉장히 어리숙하죠. 제가 살면서 큰 실수는 한 적은 없던 것 같아요. 지금만 바라보고 살지 않기에 큰 실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Q. 학생들을 지도하실 때 가장 꼴 뵈기 싫은 학생 스타일은?

저는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예의 없는 친구들. 예의라는 것은 형식적으로 챙기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적 도리이기 때문이죠. 취업을 해서 실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예의, 상식적인 부분에 대한 행동들. 그것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할 때. 특히 마주쳤을 때 얼굴을 빤히 보고 인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교수님과의 관계에서도 예의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Q. 현재 신라문화 사업단 단장을 맡고 계십니다. 이제 막 새롭게 입학하는 신입생들을 위해 신라문화콘텐츠사업단에 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2014년 7월에 선정이 되어 5년 동안 사업하는 국제사업이며, 처음 교육부에서 특성화사업의 취지는 지방에 있는 대학들도 서울에 있는 대학 못지않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학문분야를 개발해서 육성하는 것입니다. 신라문화 사업단의 경우, ‘우리 지역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기반이 무엇일까’하고 봤을 때 ‘서라벌’이라는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신라문화의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제국이 전 세계 역사상 5곳밖에 없다고 해요. 그만큼 콘텐츠로서의 역할을 중요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 가지고 있는 개발된 문화콘텐츠에 디자인적 요소를 집어넣어서 변화를 주고,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요소들도 새롭게 개발을 하고, 디자인이라는 것을 접목시켜서 가치의 부분을 상승시키는 것이죠. 이러한 것이 우리 사업단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프로는 자기가 돈을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근성인거 같아요. 프로는 무엇이든지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결론을 보는 것, 아마추어는 대충.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Q. 대구가톨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님으로 재직하시면서 가장 가슴 뜨거웠던 순간은?

첫 부임하고 첫 강의를 했을 때. 그리고 매 수업 들어갈 때마다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해요. 제 수업이 명 강의는 아니지만 단 한 번도 안일하게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Q. 앞으로 교수님께서 진행하고 싶으신 프로젝트 혹은 수업이 있으신가요?

디자인 마케팅, 디자인 이론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더 다루어보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흥미있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비교과를 통해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Q. 좋은 디자인, 좋은 디자이너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좋은 디자인은 잘 팔리는 디자인. 좋은 디자이너란 잘 팔리는 디자인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디자인은 좋은데 잘 안 팔리는 경우가 있어요. 반대로 디자인은 별로지만 잘 팔리는 디자인이 있죠. 저는 팔리는 디자인이 더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Q. 앞으로 사회에 나갈 후배 디자이너 또는 학생들에게 충고를 하신다면?

성실하게 사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대인관계도. 자기의 이익보다는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Q. 예전 3학년 과방에 교수님의 사진이 붙어 있었는데, 혹시 어느 분이 붙이신 건가요? 다시 붙이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제가 찍어 붙였죠. (웃음) 그 이유가 사람들이 저를 딱딱하게 보는 것 같더라구요. 사실 저는 스스로가 굉장히 유머러스하다고 생각하는데 인정을 잘 못 받아요. (웃음) 어느 순간부터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람들이 경직되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런 것들을 좀 깨고 싶어요. 학교일이 바빠서 사실 다시붙일 생각을 못했는데.. 2학기가 되면.. 새로 다시 붙이든지.. (웃음)

 

(화제의 교수님 연구실 사진)

 

Q. 교수님의 좌우명은?

무시무종(無始無終). 시작이 없으면 끝도 없다에요. Just do it처럼 아버지가 저에게 써주신 말이에요. 무엇을 하든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시작을 하지 않아요. 그럼 결과를 낼 수 없어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교수님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따.뜻.한.사.람 ?

 

 

 

신발이 패션 포인트라고 하신 권오영 교수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앞으로 권교수님의 신발에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 예의를 중요시하시며 ‘무시무종’의 멋진 좌우명을 가지고 계십니다. 시각디자인과 학생들도 실패를 두려워 하지말고 시작을 먼저 하는 학생들이 되길 바랍니다. 따뜻한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신 권오영 교수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권오영 교수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인터뷰] 권오영 교수님, “따.뜻.한.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