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과의 홍일점이자 대가대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효성여대 선배님이신 정보민 교수님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은 올해 초반에 인터뷰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Q.교수님께서 맡고 계신 주 전공과 강의에 대한 짧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용 당시에는 브랜드 디자인과 패키지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강의 또한 그와 관련된 분야의 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Q.브랜딩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학생들에게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실 학과에서 직접적으로 브랜딩화 시킬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가진 수업은 없다고 생각해요. 아이덴티티를 기본 중심으로 하며 브랜드 기획의 의도를 가지고 있는 수업은 있지요.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이덴티티, 정체성입니다. 정체성을 중심으로 브랜드화 되기까지는 사람들에 대한 인지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색채나 형태, 그리고 기본적인 내용들을 가지고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서 ‘우리 브랜드다.’라고 각인시킬 수 있는, 소비자들과의 연결과 소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브랜딩이라고 볼 수 있겠죠.”

 

Q.교수님의 연구실을 들릴때마다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다과가 항상 준비되어있는데 어디서 구입하시는지, 색다른 과자를 기대해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은 학생들과 어색하거나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저의 작은 배려가 시작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오고가며 잠깐씩 들릴 수 있는 쉼터도 잠시 생각해 보았죠. 마트는 이마트 혹은 홈플러스에 장보러 갔을 때 ‘아, 아이들에게 간식거리가 될 수 있겠구나’하며 사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특별한 과자나 간식거리의 종류를 바꿔보자는 생각은 아직 없고 저는 항상 아주 큰 세일 때를 노리지요.”

 

Q.시디과의 유일한 여자 교수님이시고, 저희 학교 선배이시기도 합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전국적으로 봤을 때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여성과 남성의 비율을 본다면 80%이상이 시각디자인과는 여자가 졸업을 하고 있고 한 회에 3만 명 정도의 디자이너 전공자들이 졸업을 함에도 불구하고 전국 시각디자인과 교수님의 여성비율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대구 4년제 시각디자인과에 소속되어 재직 하시는 교수님들 모두 남성이며 저 혼자 여자라는 것이 독보적인 존재 같은 느낌이라 어찌 보면 굉장히 행운아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답니다. 천운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뒤에 도깨비가 있나?’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많은 행운을 가지고 이곳에 오지 않았을까 싶네요. 우리학교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 돈독하고 끈끈한 선후배 간의 친화력을 가지고 학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실무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큽니다. 교육자나 지도자로서 보다 내면적으로 선후배라는 것이 저에게는 더 크지요.”

 

 

Q.저희가 언제쯤 잔치국수를 먹을 수 있을까요?

“(웃음) 하나를 잘 하고 또 하나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일이 좋고 일에 성실하게 임할 수 있는 제 입장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까지는..^^”

(꼭 ! 잔치국수를 먹는 날이 오길 기다리겠습니다 ㅎㅅㅎ)

 

Q. Delight(BI)는 어느 동아리보다도 제일 활동적인데요, 이만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매 주마다 가능하면 지도교수로서 제가 참여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 전에 있었던 다른 동아리가 활동이 저조한 것도 있었기 때문에 활동성에 대해 신경을 더 써서 학생들과 함께 하려고 했지요. 특히 전 동아리 장인 정모모 학생이 학생들과의 유머러스한 환경을 조성해 주어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생각을 해요. 이제는 조금 더 진지한 부분도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되네요. 이번 동아리 장에게 기대가 큽니다. 처음보다는 끝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모습보다 더 발전된 비아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Delight(BI)에서 주로 다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

“말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라는 명칭 때문에 그렇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아이텐티티를 중심으로 한 브랜딩’이라는 말은 결국 우리들이 시각적으로 바라보는 것의 모든 디자인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로고나 일반 그래픽 작업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 비아이 동아리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지요. 공모전같이 수업시간에 하지 못했던 작업들도 해보려고 합니다.”

 

Q.여성 디자이너로서 한 말씀 하신다면?

“어떤 곳을 가든 사회라는 곳은 피라미드의 형식을 띌 수밖에 없지요. 오너가 있고 그 밑에서 중심점의 역할로 끌고 가려고 하는 사람들 또는 그 밑의 실무자들, 실무자를 돕기 위한 또 다른 스텝들이 존재 할 텐데 그 많은 공간들을 채우는 것은 결국 여자라는 사실입니다. 비율적으로도 전공자들의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이죠.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좁은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말고 넓고 큰 목표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장기적으로 평생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눈을 키울 수 있는 여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작업하신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 혹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디자인 코리아 영상작업입니다. 벌써 10년 정도 되었네요. 일반 2D, 그래픽 또는 아이텐티티만을 다루다가 나름대로 욕심도 있었고 회사도 경영하다 보니 ‘내가 알아야 남을 지도하고 경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영상까지 많은 범위를 다룰 수 있도록 노력을 했었죠. 그러다 보니 좋은 기회가 왔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스팟 광고나 2007-8년도에 진행했던 디자인코리아 영상 작업과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진행했던 모든 광고 영상작업이 기억에 남네요.”

 

Q.동안의 비결은? 따로 관리를 받으시는 건가요?

“누가 동안이야? (웃음) 그건 많은 오해와 선입견이 있지 않나 싶네요. 아마도 우리 과에 무지막지한 동안 교수님이 계시면서 연차 수로 밑에 들어오다 보니 동안과 상관없이 학생들이 그보다 더 많은 나이를 깎아주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관리는 따로 하지 않고 좋은 화장품을 쓰지 않아도 트러블이 잘 나질 않아요. 부모님께서 주신 좋은 피부 덕에 이렇게 유지할 수 있었다는..(웃음)”

 

Q.교수님께서도 항상 문자하실 때 마지막에 …을 붙이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유는 없고 버릇, 습관 또는 작은 내 마음..?”

(조교수님과는 또 다른 이유이였습니다.)

 

Q.직접 회사도 운영하신 교수님께서 들려주실 수 있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크게 두 종류로 말할 수 있어요. 하나는 작은 회사에서 내비칠 수 있는 이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회사와 경쟁했을 때 일을 따낸 그 성취감이 기억에 남네요. 두 번째론 사람한테 받는 스트레스로 힘들었던 점이에요. 인간관계에서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상대 또한 그 모든 마음을 알아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Q.다른 직업들과 비교했을 때 디자이너가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하나는 머리. 하나는 손, 기술을 의미합니다. 지금의 기술은 사람의 손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을 빠른 시간 내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노력하는 창의력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교수님은 주말에 어떤 걸 하시나요?

“요즘엔 평일에 자지 못했던 잠을 자구요, 그리고 청소를 해요. 그 전에는 많은 것들을 했었죠. 여기에 온지 3년이 되었는데 많은 시간에 개인적인 일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네요. 요즘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Q.속 썩이는 학생들에게 이건 꼭 한 마디 해야겠다! 하시는 게 있으시다면?

“본인들은 상대적으로 눈물 나게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눈물 나게 하는 걸 지켜봐야 하는 내 입장으로서는 네 눈에선 피눈물 날 수도 있다..!”

 

Q.교수님이 생각하시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겸손인 것 같네요. 강해서 남은 것이 아니라 남은 자가 강하기 때문에 항상 겸손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대구가톨릭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님으로 재직하시면서 가장 가슴 뜨거웠던 순간은?

“처음 1학년부터 가르쳤던 친구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첫 회에 왔을 때 4학년 졸업생이 그 다음 해에 스승의 날이라고 예쁜 화분을 가지고 찾아왔을 때.”

 

Q.앞으로 교수님께서 진행하고 싶으신 프로젝트 혹은 수업이 있으신가요?

“홍대의 졸업생들이 모여 하고 있는 ‘601 비상’같이 좋은 전래로 남아져있는 기업처럼 우리 과 출신들이 모여서 만드는 디자인의 명분을 알릴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Q.좋은 디자인, 좋은 디자이너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잘 하는 디자이너가 좋은 디자이너인거죠? (웃음)”

 

Q.교수님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할 수 있다. 포기하지 말자. 포기하지 않으면 내가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루지 말자. 항상 지금 하자. 처음처럼 모든 것에 임하려고 하자.”

 

Q.교수님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필.요.한.사.람”

 

Q.마지막으로 후배, 학생들에게 해주실 말씀은?

“세상이 너무 각박해요. 저도 힘들게 살다왔고 지금도 힘들다고 느끼지만 더 어려워진 경제와 이 사회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경쟁자는 이 안의 너희들끼리가 아니라 세계 속에 함께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길 바래요. 그걸 단지 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뤄내려고 실천하고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

 

 

 

효성여대를 졸업하시고 모교에서 근무하고 계신 홍일점 정보민 교수님, 후배인 시디과 학생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될 것 같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말라고 조언해주시는 교수님. 우리 시디과 학생들도 세계 속에 함께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네요 🙂 또한 하루빨리 잔치국수를 먹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인터뷰에 응해주신 정보민 교수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인터뷰] 정보민 교수님, “시디과의 홍일점”